소녀상 (조각공원에서) 소녀조각상 김영희 덕화 어둠이 내려앉는 조각공원에서 소녀와 만났네 돌로 깎은 소녀상 앞에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 흐르는 곡선은 이미 돌이 아닌 듯 찰랑대는 긴-머리 엷은 웃음 그 속에 마음까지 보였네 어느 조각가의 아름다운 손으로 먼 나라에서 온 소녀는 지금 어느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사.. 카테고리 없음 2006.05.07
[스크랩] 명자꽃 한나절 제목 없음 명자꽃 한나절 고 지 연 빠끔 열린 틈 바람에 백열등 흔들리고 잔술로 하루 달래는 퇴근길 남정네들 도마위 김 서린 순대 분주하게 써는 손 찬물에 젖은 손등 명주실 갈래로 터지고 허리춤 주머니 속 비죽이 내민 그 지전 등록금 조르던 딸의 처진 어깨 눈에 밟힌다 새벽녘 일수찍고 간 얇은 .. 카테고리 없음 2006.05.02
허수어미 허 수 어 미 김영희 덕화 쓸모없는 빈 땅을 빌려 생명을 길러내는 어머니는 폐경을 모르는 청춘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빠져나와 양수속의 기억을 더듬어 세상 헤엄치기에 바쁜 자식들 밑 둥 도려낸 속이 꽉 찬 배추를 차에 실어 보내고 쫓아 버릴 새도 없는 빈 들판에서 두 손 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어.. 카테고리 없음 2006.04.24
buy the way 사랑 Buy the way 사랑 아파트 정문 옆 24시 Buy the way 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 새 아침을 위해 쓰레질로 길손이 지나는 길을 여니 사방으로 눈부신 아침이네 아내는 Buy the way에서 새벽불 밝히고 남편은 교회에서 기도 드리던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 위에 하나님을 향한 낮은 울림이 푸른새가 되어 하늘로 .. 카테고리 없음 2005.08.03
날개 날개 덕화 김영희 아파트 베란다 화분앞에창밖의 나비 한마리 앉으려다 멀어진다이렇게 높이 날아 오르다니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나비가 승합차안의 꽃을 보고힘겨웁게 따라온다앗 나비좀 보세요나비 처음 보셨어요?아저씨도 나비예요창밖의 나비처럼 험한 세상 날고 있잖아요 동그랗게 눈.. 카테고리 없음 200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