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훈장
덕화2001
2007. 1. 27. 22:29
훈장
김영희
아랫입술 부르틈은
막내아들 새벽잠 깨운 훈장
윗입술 부르틈은
밤늦은 딸들 귀가 기다리기 훈장
아침이면 부르튼 입술 감추려고
립라인 크게 그린다
눈 밑의 촘촘한 주근깨는
부가장의 생활전선 훈장
눈가의 잔주름은
세월따라 바쟁이는 안깐힘의 훈장
주근깨와 주름을 감추려고
화운데이션 듬북 찍는다
립라인 크게 그리고
화운데이션 바른 내 모습에
입술이 진하다고 탓하는 남편
내추럴 화장을 하라는 아이들
송곳이 마음을 뚫고 나오다
머리를 만져주는 딸아이의
부드러운 손길에
행복의 진주 한 방울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