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나이 오십을 넘기고
덕화2001
2007. 1. 28. 22:14
나이 오십을 넘기고
덕화 김영희
오십 넘은 나이에
새벽마다 팝송공부를 하는
철부지 소녀
늦은 밤
주방의 식탁에 앉아
시집을 뒤척이는
열여섯 꿈에 묻힌 문학소녀
아들의 종아리 때리고
더 마음 아파하던 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며
뽀뽀해 주고싶다는 소녀
나는 어른이 되어보지 못하는
영워한 소녀로 태어난 것일까
작은 가시에도
마음은 펑 터질것 같고
한 점 구름을 보고도
혼자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