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치과에서

덕화2001 2007. 1. 28. 22:48



      치과에서                           덕화 김영희

아프지 않아요

조금만 참으세요

마취 주사를 맞고 난

눈감은 허공에


앞니 두 개 빠진

어머니 얼굴이 비친다

미운 일곱 살

이를 갈 나이도 아닌


영원히 잃어버린

앞니 두 개

아픈 이를 뽑아내고

의치를 하는 지금


어머니는 허공에서

웃음 지으며

미운 일곱 살

어린 딸 달래듯

나를 달랜다


아프지 않다고

조금만 참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