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뻥튀기아저씨
덕화2001
2007. 1. 29. 14:24
뻥튀기 아저씨 김영희
넘어 가면 죽음이라는 산업도로
노란 평행선 위에서
줄넘기 하는 뻥튀기 아저씨
달려오는 차안 고객에게
손짓을 한다
차들은 밀물과 썰물의
거센 파도처럼 구비 치며
그의 곁을 흐르는데
검은 바다 위의 노란 생명줄
한가운데
하루에도 수만 번을 죽고 살기로
뻥튀기 아저씨는 서 있다
구름보다 더 가벼워 보이는
뻥튀기 봉지 위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해바라기 처럼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