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어떤 시작과 끝

덕화2001 2007. 2. 6. 10:29

 

 

오랫동안 세월의 강을 연어처럼
거슬러 오르던 내게는 갱년기의
우울증도 찾아올 틈이 없었다

느지막하게 찾아온 배움이라는
불타는 정열에 감기조차 접근금지
팻말을 보고 올줄을 몰랐다

모든것이 마무리된듯한 12월
마음을 덜켝 내려놓은 어느 날
뜨거운 신열을 몰고 기습작전을

피우며날 찾아온 감기
머리에 찬 물수건을 얹고 누워있는 옆에
좌정한 감기가 정답게 말을 부친다

좀 놀다가도 되겠지요?

자네 고맙네
다시 쉬고 재충전하라고
나를 자리에 눕힌거지?
그래 이번에는 지난날의 추억까지

불러놓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한 며칠
놀아보세 그리고 몇년뒤에
다시 한 번 찾아오게나

어뗜 끝은 시작의 전주곡이니까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