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등나무연인
덕화2001
2007. 2. 7. 13:06
등나무 연인
등나무 연인
김영희 덕화
휠체어를 바람이
둥글게 감싸안고
뇌성마비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몸에 기대어 소풍을 간다
서로를 의지하며
들풀처럼 흔들리는 길
이지러진 입술과 입술이
퍼즐처럼 맞물려
아름다운 웃음이
향기로운 과일의 즙처럼
흘러나온다
등나무처럼 휘어진 팔과 다리로
서로를 바라며 가는 길
서늘한 그늘로 그림자 되어 따라가다
김영희 덕화
휠체어를 바람이
둥글게 감싸안고
뇌성마비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몸에 기대어 소풍을 간다
서로를 의지하며
들풀처럼 흔들리는 길
이지러진 입술과 입술이
퍼즐처럼 맞물려
아름다운 웃음이
향기로운 과일의 즙처럼
흘러나온다
등나무처럼 휘어진 팔과 다리로
서로를 바라며 가는 길
서늘한 그늘로 그림자 되어 따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