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금산 인어아가씨

덕화2001 2007. 2. 7. 17:11
금산 인어아가씨                                         다리없이 장사하는 소녀에게


품바 춤타령에 흥겨운
해비 오는 인삼축제 한마당
인삼 이파리 월계관 쓰고
눈으로 웃으며 말하는 소녀여
어느 왕자에게 사랑을 주고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먼먼 전설의 주인공이
이곳까지 왔는가


뭍으로 올라온 인어는
검은 타이어로 드레스를 해입고
동전 바구니를 노처럼 저으며
온몸 비늘로 세상을 헤엄친다

내 이제 그 사랑 잊었노라
고향의 향수 가득한 바다 를 향해
목놓아 부르짖고,
벗겨진 상처 깊이 감추며
새로운 사랑 찾아 천리길 헤맨다.

육지에 집 짓고 사는
인어 공주의 억센 물갈퀴 손..
그 위로 뚝뚝 떨어지는
하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