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나눔의 집에서

덕화2001 2007. 2. 7. 17:19




나눔의집에서  



기다림                                     (정신대할머님이 계시는나눔의 집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림이란 말도 잊어버리고
원망하고 원망하다
원망이란 말도 잊은지 오래

갈잎삶같은  내삶이 눈을 감으면
솔모랭이 아득한 길 하나 보입니다
내보다 네보다 젊은 어머니모습

그 모습 그리워 문설주에 기대서면
저만치 찾아오는 낯익은 얼굴
행여 낳지도 않은 딸이 찾아 올 것만 같아
사방에 은행잎 노란 손수건 되어
바람에 흐느낍니다

온몸에 천개 만개 지우지 못하는 문신을 새긴 채
내 한을 풀어달라고 마당에 널린  한많은 사연
오늘도 핏빛 울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