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허수어미

덕화2001 2007. 2. 7. 17:26
허 수 어 미

                                             김영희 덕화



쓸모없는 빈 땅을 빌려
생명을 길러내는 어머니는
폐경을 모르는 청춘이다


어머니의 자궁을 빠져나와
양수속의 기억을 더듬어
세상 헤엄치기에 바쁜 자식들

밑 둥 도려낸
속이 꽉 찬 배추를
차에 실어 보내고
쫓아 버릴   새도 없는 빈 들판에서
두 손 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어머니

허수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