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하늘을 날다 소상공인의 날 축시2007 6 19

덕화2001 2007. 6. 21. 00:42

하늘을 날다
                                                                  (소상공인의 날에축시)


갤러리 이층에서
창밖을 본다
갤러리는 어쩌면 외로운지도 모른다
파란 잔디위 조는 소나무
잔잔한 음악에 가지를 구부정히 늘어뜨리고
강물도 안단테로 물결지으며 어디론가 가고있다
흐르지 않으면 물이 아니오
피지 않으면 꽃이 아니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닌가
밖을 보며 마음이
흐르기도
피기도
불기도 하니
나는
물이요 꽃이요 바람인가보다

지난날
온통 경제라는 지레밭을 헤매며
가장의 자리를 지켜온 아비는
지어미의 이건 밥 이건물 이건 반찬하며
달캉살캉 살아내는 젖은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다

행여 남에서 봄바람 불어올까
된 우박에도 이른새벽
이슬로 몸단장하고 직립으로 서서
언제나 하늘을 바라보는 풀이여 나무들이여

그리하여 우리는
손에 물갈퀴를 달았다
넓은 세상을 헤엄치기 위해

발에 바퀴를 달았다
둥근 바퀴를 달지않으면
이 모난 세상을 달릴 수 없기에

가슴에는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달지않으면 아무도 날 수 없으리니
깃발처럼 나부끼는 부푼 마음을 활짝 열어
양팔벌려 소리내어 하늘에 외쳐본다


우리는 우리는
불타오르는 촛불
꺼지지않는 불화살
마르지않는 샘물

그래서 나는 지어미의 손을 잡고
갤러리에서 밖을 보며
흐르기도 피기도 불기도하여
물이 되고
꽃이 되고
바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