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2001
2007. 12. 27. 13:51
연
아침부터 부산하게 날개짓이다
그녀는 날기를 좋아했다
좀 더 가벼워지기 위해
머리를 드라이기로 부풀리고
탑승표인 버스카드를 확인 후 문을 나선다
그녀의 치마에 연줄을 달아매고
비상하는 연줄을 슬쩍 잡아당긴다
여보 여보
깨스불 좀 잠갔나 확인 좀 해주세요
당겼던 연줄을 풀어 그녀가 날 수 있게
싱그러운 바람위로 실려 보낸다
어디까지 날아갔다 왔을까
오늘도 무사히 착지한 그녀를 보며
비단실 풀어지듯 곱게 풀어진 연실을
물래에 감는다
풀잎처럼 따뜻한 집안에 들어서
앞치마를 두른 그녀모습에
소처럼 허허 웃으며
덕화 감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