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한글반

덕화2001 2009. 2. 26. 15:20

 

 

  복지관 한글반

 

오직 오기 하나만 품고 살았어라

기역 니은도 몰라

 

운전면허 시험지 눈물방울 떨어진 곳

점을 찍어 장원급제

과일장사 배추장사잠방이 하나로

사방팔방 나비되어 누볐어라

 

가슴속 감추인 상처 쓰린듯 닦아내며

뚝뚝 떨어지는 붉은 봉선화

 

마른 눈시울 사이로

작은 돛배 스르렁 밀어 올리고

저고리 앞섶 다 열어

 

쉰아홉 그녀의 바다

여든한살 그녀의 바다

 

 삐뚤빼뚤 틀니사이로

지난 세월 쏟아내는

 가나다라 마바사 헤엄치며

그녀는 자맥질중

보석보다 더 빛나는

세월을 낚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