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친정어머니

덕화2001 2009. 4. 18. 12:03

 

 친정어머니

 

작은딸 아이 낳아

집에  오던날

나의 친정머머니 보퉁이 하나들고

딸네집에 오셨다

환한 해같은 증손 옆에

태아처럼 구부리고 낮잠 곤히드신

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아홉남매의 맏이로

첫아이인 나를 출산했을때

이모와 외삼촌이

병정처럼 호위했다는데

스물네살에 과부되어

유복자 키웠다는데...

 

손톱의 초승달처럼 작아진 어머니

외할미된 딸을 쳐다보며

지난날을 꿈처럼 이야기 하다

증손옆에 더 작은 아기로

틀니빼고 오물오물 서럽게 주무신다

꿈속에서 배시시웃는

해같은 아기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