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시반공부

헤르만헷세

덕화2001 2020. 7. 8. 23:58
안개 속에서

헤르만헤세
1877년 7월 2일 ~ 1962년 8월 9일. 향년 85세.
 
안개 속을 거닐고 있노라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풀도 바위도 떨어져 따로 따로 서 있다.
나무들도 옆에 서 있는 나무를 알아보지 못한다.
모두 다 혼자 외로이 있는 것이다.
 
나의 인생이 찬란히 빛나던 시절에는
내가 살아온 세상에는 친구들로 그득했었다.
이제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서서히 어찌할 수 없도록
자신을 갈라놓는 어둔 벽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이상하기도 하다. 안개 속을 거닐고 있노라면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워지는 것 같다.
 
아무도 곁에 있는 사람을 잘 알지 못하고
서로 서로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헤르만 카를 헤세.
독일어: Hermann Karl Hesse.
독일계 스위스인, 시인, 소설가, 화가.
1946년 유리알유희로 노벨문학상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