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동 창 회
덕화2001
2021. 11. 18. 03:19
동창회 신춘문예상
덕화 김영희
한 달에 한 번
내 이름을
불러주는 곳으로 간다
남편 앞에서는 아내로
아이들 앞에서는 엄마
며느리 또는 아줌마로 불리우지만
그곳에 가면
내 본연의 이름으로 돌아와
개나리 진달래 닮은
열일곱 살이 된다
일상사에 찌들고 먼지 묻은 시선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며
얼굴의 가는 실금은 애써 외면한 채
반디불처럼 켜지는 초록빛 그리움을
더듬이로 더듬어 보듬어 안고
집으로 온다
우리는 그곳에서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이름을 불러줌으로
꽃이 된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열일곱 살 꽃으로 핀다
*방송대학교 신춘문예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