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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어딘가에

덕화2001 2024. 1. 25. 19:10

금호동 어딘가 지금도 있을까

파란우산 받쳐들고 엄마를 기다리던

밀려오듯 오고오는 차들을 보며 

우산속을 파고 드는 빗방울을 끌어 안고

엄마를 기다리던 신작로

 

 

포플린 통치마 옥양목 저고리 팔랑이며

마지막 버스에서 구세주처럼 내리던날

밥숫가락 뜨다말고 졸린눈에 쓰러지던

젊디젊은 서른네살

 

희미한 기억속에 사라지다

다시 다가오는 비오는 버스 정류장

찾을 수도 없는 정류장에서 

오늘도 엄마를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