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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선생전 배비장전 허생전 박씨전

덕화2001 2007. 2. 27. 19:41
남궁선생전배비장전허생전박씨전  

남궁선생전 [ 南宮先生傳 ]  

조선 선조 때 허균(1569~1618)이 지은 고대소설.
구분 : 고대소설

작자가 손수 편찬한 그의 시문집 《성소부부고》에 수록된 5편의 한문소설(漢文小說) 중에서 가장 긴 작품으로, 그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과 함께 허균 소설의 쌍벽을 이룬다.

전라도에 남궁두(南宮斗)라는 부자가 살았는데, 그가 서울에서 진사 벼슬을 하는 동안 고향에 혼자 남아 있던 애첩이 남궁두의 당질과 간통을 한다. 분통이 터진 그는 두 남녀를 활로 사살하고 귀경하나, 이 일이 탄로되어 붙잡힌 끝에 갖은 악형을 받는다. 아내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난 그는 금대산(金臺山)에 들어가 중이 되며, 한 노인을 만나 수련을 쌓고 도에 통한다. 그뒤에 남궁두는 스승이 시키는 대로 속세에 돌아와 새로 장가를 들고 사는데, 때마침 파직을 당하고 부안(扶安)에서 살던 작자 허균을 찾아와 선가(仙家)의 비결을 알려 준다는 줄거리이다.

배비장전 [ 裵裨將傳 ]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배비장타령》을 한글 소설로 개작한 작품.

조선시대 말기의 작자를 알 수 없는 작품으로서, 당시의 지배층인 양반들의 위선을 폭로함으로써 서민들의 양반에 대한 보복심리를 잘 묘사하였다. 줄거리는 여색에 결코 유혹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처에게 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났던 배비장이 그곳 기생 애랑(愛娘)에게 홀딱 빠져 그녀의 계교인 줄도 모르고 뒤주 속에 갇히어 망신당한다는 이야기이다.

전편에 넘쳐 흐르는 풍자와 야유가 절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골계문학(滑稽文學)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래 《골계전(滑稽傳)》에 실려 있는 〈발치설화(拔齒說話)〉와 《동야휘집(東野彙集)》의 〈미궤설화(米櫃說話)〉가 《배비장전》 줄거리를 구성하는 근간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설화에서 판소리 작품으로, 다시 그로부터 소설로 발전한 과정을 살펴보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는 풍자소설의 백미편이다.

허생전 [ 許生傳 ]  

 조선 후기의 실학자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작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권10의 〈옥갑야화(玉匣夜話)〉에 실려 있다. 원래는 제명이 없이 수록되었으나, 후대에 《허생전》이라는 이름이 임의로 붙여졌다.

허생은 10년 계획으로 남산골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가난을 못 이겨 어느 날 공부를 중단하고 장안의 갑부인 변씨(卞氏)를 찾아가 10만 금을 빌려 지방으로 내려간다. 그는 이 돈을 밑천으로 장사를 벌여 크게 돈을 벌고 좋은 일을 많이 한 다음 20만 금을 변씨에게 갚는다. 놀란 변씨가 그뒤를 밟아 보니 남산 밑의 작은 오두막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후 두 사람은 깊이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는 변씨가 이완(李浣)이라는 정승을 허생에게 소개한다. 이정승은 시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오히려 허생에게 비웃음만 사고 돌아간다. 허생의 비범한 인품을 알게 된 이정승은 그를 기용하고자 다시 찾아갔지만, 이미 허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는 줄거리이다.

《허생전》은 작자의 《호질(虎叱)》 《양반전》과 아울러 박지원의 소설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허생의 상행위(商行爲)를 묘사하는 가운데 부국이민(富國利民)의 경제사상과 건전한 인본주의(人本主義)를 내세우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에 이르러 이광수(李光洙)의 《허생전》이 나오면서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양재연(梁在淵)이 국역(國譯)한 것 등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3류(類)․15종(種)의 이본(異本)이 있다.

호질 [ 虎叱 ]  

조선 후기의 소설가․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

저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중 〈관내정사(關內程史)〉에 실린 작품이다. 연암의 소설 중에서도 양반계급의 위선을 비판한 작품으로 《허생전(許生傳)》과 함께 쌍벽을 이룬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산중에 밤이 되자 대호(大虎)가 부하들과 저녁거리를 의논하고 있었다. 결국 맛 좋은 선비의 고기를 먹기로 낙착되어 범들이 마을로 내려올 때, 정지읍(鄭之邑)에 사는 도학자 북곽(北郭) 선생은 열녀 표창까지 받은 이웃의 동리자(東里子)라는 청상과부 집에서 그녀와 밀회하고 있었다. 과부에게는 성이 각각 다른 아들이 다섯이나 있었는데, 이들이 엿들으니 북곽 선생의 정담이라, 필시 이는 여우의 둔갑이라 믿고 몽둥이를 휘둘러 뛰어드니, 북곽 선생은 황급히 도망치다 똥구렁에 빠졌다. 겨우 기어나온, 즉 그 자리에 대호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있어 머리를 땅에 붙이고 목숨을 비니 대호는 그의 위선을 크게 꾸짖고 가버렸다. 날이 새어 북곽 선생을 발견한 농부들이 놀라서 연유를 물으니, 엎드려 있던 그는 그때야 범이 가버린 줄을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내용이다.

박씨전 [ 朴氏傳 ]  

조선시대 작자연대 미상의 고대소설.
발표 : 숙종(肅宗) 연간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이라고도 한다. 병자호란의 국치(國恥)에 대한 반감에서 쓴 역사소설로서 숙종(肅宗) 연간에 된 작품이 아닌가 짐작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조(仁祖) 때 서울 안국방(安國坊)에 살던 이조참판 이득춘(李得春)의 만득자(晩得子) 이시백(李始白)은 16세 되던 해 금강산의 박처사(朴處士) 장녀와 혼인한다. 첫날밤 신방에 들어온 신부는 천하 박색에 어깨에는 두 혹이 매달려 있고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소박데기가 된 박씨는 뒤뜰에 초당(草堂)을 짓고 거처하였으나,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고 도술로써 여러 이적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 이상한 연적(硯滴)을 주어 과거에 장원급제시켰다. 이 때 친정 아버지가 구름을 타고 학의 소리를 내며 찾아와 딸의 흉한 허울을 벗겨준다. 시백은 미인으로 변모한 부인에게 마침내 사과하고, 그의 벼슬은 평안감사 ․병조판서에 이른다.

이 무렵, 호국(胡國)의 가달(可達)이 조선을 넘보므로 그는 임경업(林慶業)과 함께 이를 평정하니 호국에서는 자객(刺客)을 보내 두 사람을 암살하고자 하나 박씨가 미리 알고 예방한다. 또 용골대(龍骨大) 형제가 호병(胡兵) 3만으로 서울과 광주(光州)에 침입하지만, 박씨의 도술에 혼이 나고 물러간다. 이로써 박씨는 충렬정경부인이 되고, 시백은 영의정 ․세자사(世子師)가 되어 그 자손에게까지 벼슬이 내려졌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이시백은 인조반정(仁祖反正)의 공신이며 호란 때 병조참판을 지낸 실존 인물이며, 그의 부인은 윤씨(尹氏)였다고 한다. 남존여비의 당시 세태에서 여성을 우월하게 묘사한 점이 이채롭다. 신간본으로는 1915년 한성서관(漢城書館)에서 나온 한글 신활판본 《박씨전》과 1917년 대창서원(大昌書院) 발행의 《박씨부인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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