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Search 물위를 걷다 외 1편/ 이정화 - 작게+ 크게 이경애 기자 기사입력 2021-06-25 물위를 걷다 붓꽃이 어우러진 연못 잠자리인가 하고 바라보니 소금쟁이 미끄럼타고 있다 민첩하고 가벼워 사뿐사뿐 달리는 모습에 나도 그만 소금쟁이가 되어 물위를 걷는다 있는 듯 없는 듯 수면 위를 요리하는 암놈과 수놈 곁에 두기 싫어 경계하는 짝에게 신호를 보낸다 나뭇잎이불 덮고 강물소리 깔고 오뉘처럼 자는 겨울잠 가느다랗고 긴 다리 표면 장력으로 버티는 슬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춤을 춘다 버려야 하는 욕망으로 물 위를 걷는다 무슨 이유로 욕망을 담아 춤을 춰야 하는지 교만하고 건방진 몸 되고 싶지 않아 선택한 연못 물 가까이 가장 낮은 자세의 와불되어 봄 여름연못에 나타나 업드려 기도한다 정성 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