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지팡이

덕화2001 2010. 3. 4. 02:02

지팡이

 

 

친구여 함께 가자고

오늘도 나는 현관에 비스듬히 서서

자네를 기다리네

 

몇년전 누군가가 나를 자네에게 선물했을때

나같은 친구는 필요없다고

신발장 우산대에 꽂아 놓았지

 

때때로 우산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받아 목을 축이며

나는 자네를 기다렸다네

어느날 자네가 나를 찾았을때

눈물로 다져진 나의 어깨를 자네에게 내어주었지

 

그래 친구야 이제야 내 어깨를 잡는구만

그래그래 내 어깨를 힘껏 잡게

내 어깨를 잡는동안은 행복할거야

 

놓치지 말게 나를 놓치면 모두를  잃어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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