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종이학

덕화2001 2012. 8. 28. 22:59

 

종이학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처럼  눈 인사가 정겹다

 

가느다란 아기팔의 붕대를 보며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할미는 

까꿍! 아기와 눈맞추기 바쁜데 

 

밤새

천마리의 학을접던 젊은 아기엄마

치유의 한마리 학을 또 접는다

 

잠못드는이의 머리맡에서

밤 새 학만 접는곳

 

눈물겨운 위로의 말 한마디

학이 되는 곳 

병동하늘을  날아다니는

 

 

천 마리

만 마리

종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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