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외 출

덕화2001 2021. 4. 26. 08:48

외출

 

오늘은 무사히 항해할 것 같다

며칠전 부터 삐걱대는 선박을

이곳저곳 만져보고 나사를 조이니

다시 떠나도 괜찮을듯...

 

그런데 떠나면서 배의 오른쪽이 

다시 삐그덕했다

수십년 항해를 했으니 고장도 날 터

아무리 예쁘게 페인트 칠을 해도 

보이지 않는 곳이야 어찌할 수 없나보다

 

그래도 어쩌랴 하나뿐인 선박을 바꿀 수 없어

암초에 부딪히지 않으려 애를 쓰며

너른바다에서

돌아와 부두애 닻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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