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남편의 친정나들이

덕화2001 2007. 1. 27. 22:35

남편의 친정 나들이

                                                                                    김영희 덕화
오늘은 남편이 친정 가는 날
보나마나 귀가 길은 새벽 2시
아내의 곱지않은 눈길도 예쁜지
싱긋 웃음 날리며 친정 길에 오른다

과장님 계장님은 사치스런 이름
너는 동생 나는 형이라네
인생의 무거운 볏짐 밤새 술잔에 실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언 발을 녹여주던 그 마음들이
여자들 친정 나들이처럼 기다려지는가
거리거리 가로등  은은히 켜진 골목길을
갈지자 걸음으로 걷고 있는
후줄군한 나의 평생 연인이여

가장이라는 멍에 아닌 멍에를 쓴 채
황소처럼 앞만 보고 가는 당신 앞에
내 마음 은은한 꽃등 달아놓고
친정 갔다 집에 오는 아내 맞이하듯
남편을 고이 맞는다

여보!  친정 잘 다녀왔소



'제1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0) 2007.01.27
당신에게서 허브 향이  (0) 2007.01.27
편지  (0) 2007.01.27
훈장  (0) 2007.01.27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을  (0)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