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눈 마주칠 때마다
한뼘씩 커가는 촛대위에
소나무 붓으로 푸른 먹물
듬뿍찍어 새겨넣다
알 전구 사이사이
작은 기도 불 밝히더니
무지개 되어
구름위로 솟았다
소지처럼 온 하늘에
은가루 뿌리며
청량하게 하늘을 헤엄치며
푸른 손 벌려 세운
오솔길
작은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