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
- 편지 2 / 김영희
- 당신은
- 세상 이야기 귀 기울여 들으려고
- 첫 새벽 까치발로 서서
- 벙긋웃는 우체통 등 한번 도닥이고
- 순결의 사각봉투 우표 한 장 입맞춤 한 뒤
- 함진아비 함속 보석 다루듯
- 햇살 이야기 안개 이야기
- 강 건너 고운 님에게 보내드렸습니다
- 당신은
이웃사촌 오라비되어
- 정성들인 보다리
- 꿈으로 엮은 보자기에넣어 살살 달랜뒤
- 행여 부딪치면 다칠세라 이바지 보내듯
- 산 너머 고운 님에게 보내드렷습니다
인생의 솔모랭이 돌고 돌아
- 누에가 제집 짓듯 웡을 그리던 젊은 날 꿈을
- 비단실 풀어내듯 솔솔 풀려 헝크러짐없이
- 제 길 찾아가고
- 그대의 가슴엔 풀린 실타래보다 더 긴
지나온 길이 아스라이 보일듯 말듯
당신은
- 천둥번개 치고 곷비 내리던 지난한 삶의 중간 쉼표
- 노을빛 구름에 찬란하게 걸어 놓았네요
- 이제 세상 이야기 빗장 걸어 잠그고
- 님의 이야기만 들려 주세요
백합꽃 닮은 당신의 그대는책으로 엮으면
- 소설 열권도 넘을 풀곷 사연 가슴에 담고
- 열두 대문 다 열어놓고 기다립니다
- 다사로운 사랑앞에 님에게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되돌이표로
- 처음이요 마지막 태우는꺼질줄 모르는
- 영원한 등불이기를 순수이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