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가로등

덕화2001 2007. 2. 7. 17:27
가 로 등

                                                          김영희 덕화

신새벽
불꺼진 창을 지키던 당신
결코 편한 잠을 잘 수 없어
양날개를 펼치고  쪽잠을 잔다


온 몸으로 태양을 안고
모든것을 내어주고 받은
격정의 한나절을 보내고
어스름 저녁
거리는 찬란한 눈부심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아늑한 빛이 되어
나의 창을 엿보며
구부정한 허리로 온밤을

눈물겹게 새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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