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공부방2

나도향의 물레방아외

덕화2001 2007. 2. 27. 20:02
나도향의물레방아외  
나도향 [ 羅稻香 ](1900-1926)  
(교과서엔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 작가라 기술 되어있음)

본명 경손(慶孫). 호 도향(稻香), 필명 빈(彬). 서울 출생. 배재고보(培材高普)를 졸업하고 경성의전(京城醫專)에 다니다가 도일했으나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백조(白潮)》 동인으로 참가한 것이 문단진출의 계기가 되어 《젊은이의 시절》 《별을 안거든 울지나 말걸》, 장편 《환희(幻戱)》 등을 발표했으나, 이 작품들은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뒤 그러한 감상에서 벗어나 1923년에 《17원 50전》 《행랑자식》을 《개벽(開闢)》에, 《여이발사(女理髮師)》를 《백조》에 발표하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보여 주었고, 1925년에 《물레방아》 《뽕》 《벙어리 삼룡이》를 발표함으로써 비로소 주관적인 애상과 감상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 주었다. 작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접어들려 할 때 요절하였다.

그에 대한 평가는 김동인(金東仁)의 다음과 같은 논평이 잘 말해 준다. "젊어서 죽은 도향은 가장 촉망되는 소설가였다. 그는 사상도 미성품(未成品), 필치도 미성품이었다. 그러면서도 그에게는 열이 있었다. 예각적으로 파악된 인생이 지면 위에 약동하였다. 미숙한 기교 아래는 그래도 인생의 일면을 붙드는 긍지가 있었다. 아직 소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도향이었으며 그의 작품에서 다분의 센티멘털리즘을 발견하는 것은 아까운 가운데도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 센티멘털리즘에 지배되지 않을 만한 침착도 그에게는 있었다."

물레방아  

1925년 《조선문단(朝鮮文壇)》에 발표한 단편. 마을의 부자이며 실력자인 신치규(申治圭) 노인과 그 집에서 행랑살이를 하는 이방원(李芳源) 내외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감상과 영탄조의 낭만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초기의 작품들과는 달리, 객관적인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벙어리삼룡이  

나도향(羅稻香)의 대표적 단편소설. 1925년 5월의 《여명(黎明)》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추남인데다 땅딸보이고, 벙어리인 오생원댁의 머슴 삼룡이는 새로 들어온 주인댁의 새 아씨가 망나니 남편에게 매일 구박과 매질을 당하는 것을 애처로이 여겼는데, 그것이 연정으로 변하여 사모하다가 매를 맞고 쫓겨난다. 그날 밤, 오생원 집에 불이 나자 삼룡이는 집안으로 뛰어들어 주인을 업어내오고, 다시 들어가 죽은 새 색시를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새 색시를 무릎 위에 누이고 죽어가는 그의 입 가장자리에는 평화롭고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한국 신문학사상 가장 우수한 작품의 하나로 꼽히는 이 단편은 1929년 나운규(羅雲奎)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가 각색․기획․제작․감독․주연을 맡고, 유신방(柳新芳)․주삼손(朱三孫)․윤봉춘(尹逢春) 등이 조연을 맡아 원작을 살린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1964년에도 신필름에 의해 영화화되어 여기에 주연한 김진규(金振奎)는 제12회 아시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뽕  
1925년 단편소설.《개벽》 64호에 발표되었다. 《물레방아》《벙어리 삼룡이》와 함께 나도향의 후기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강원도 철원에 사는 땅딸보요 아편쟁이요 노름꾼인 김삼보는 아내 안현집도 노름으로 딴 터이다. 인물은 고우나 원래 촌구석에서 자라 무식한데다가 가난하여 열댓에 원두막에서 참외 한 개에 정조를 판 여자였다. 더구나 한달에 한두 번 들를까 말까 하는 건달 남편만 믿고 혼자 살 수 없어 돈깨나 있는 놈들과 어울려 헤프게 몸을 맡겼다. 어느 날 밤, 뒷집 머슴인 오입쟁이 삼돌이와 안현집은 남의 뽕을 훔치러 갔는데, 뽕지기에게 들켜 삼돌이는 도망쳤으나 안현집은 잡히어 몸을 맡긴다. 삼돌이는 이 앙갚음으로 삼보에게 뽕지기에게까지 정조를 판 계집이라고 고해 바친다. 화가 난 삼보는 아내를 죽어라 하고 때리지만 오히려 태연하다.

가난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도덕의식의 혼미와 성 질서 실종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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