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성 찬

덕화2001 2008. 6. 8. 13:59

 

 

성 찬

 

TV를 보며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남편과 둘이 점심을 먹는다

 

냉수를 한사발  정화수처럼  떠놓고

반찬은  상추쌈과 된장찌개

 

화면가득 병사의  빛바랜 사진

수통을 옆에 찬 웃고있는 어느 어미의 아들

 

군인의 유해발굴중  발견한 쪽지수첩에는

어머니가 해준 밥을 상추쌈에 실컷 먹고

 

시원한 냉수한그릇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는

간절한 어린 열아홉 군인의 소원이 적혀있고..

 

 

상추를 쌈싸서 먹다가

냉수를 마시다가

창문너머 뻐꾸기우는

푸른 산하를 한번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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