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한 아들
( 소방공무원 최영환의 젊은 넋을 기리며) 헌시 덕화 김영희
한송이 꽃으로 서른 두 해 살다가
한줄기 바람으로 떠나려는 님이여
조금 전 까지 거기 그 자리에
부르면 날아가는 늠름한 불화살이였는데
그대 어디로
어디로 가시렵니까
온몸으로 날 수 없는 몸부림에
슬픔이 천천갈래 만만갈래
어울리며 살아가는
질퍽한 삶의 뒤켠에서
내가 아닌 모든 나를
온 몸으로 살피시다가
그대의 꽃다운 넋
푸른 강물에 입맞춘 날
아 붉은선혈의 꽃 문신처럼 새긴 날
님이여 차마 보낼 수 없는 님이여
당신이 몸을 던진 강물 쉬임없이 흐르듯
당신의 푸른꿈 우리가 지키고 지키리다
다 못이룬 사랑 이별조차 가여워
눈물꽃 핏물처럼 번지는 이 날
흰나비 가이없이 당신에게 날리리다
손톱끝에 울음을 삼키리다
편히 가소서 부디 편히 가소서
'제 2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른고을 돋을 별이 되다 (0) | 2008.09.01 |
---|---|
왕실도자기 축시 (학이 되고 꽃이 되고) (0) | 2008.08.19 |
습지에서 (0) | 2008.06.12 |
성 찬 (0) | 2008.06.08 |
관계 (0) | 2008.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