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헌시낭송

덕화2001 2008. 7. 23. 00:28

어느 장한 아들   

                                                  ( 소방공무원 최영환의 젊은  넋을 기리며) 헌시    덕화 김영희

 

 

한송이 꽃으로 서른 두 해 살다가

한줄기 바람으로 떠나려는 님이여

 

조금 전 까지 거기 그 자리에

부르면 날아가는 늠름한  불화살이였는데

 

그대 어디로

어디로 가시렵니까

 

온몸으로   날 수 없는 몸부림에

슬픔이 천천갈래 만만갈래

 

어울리며  살아가는

질퍽한 삶의 뒤켠에서

 

내가 아닌 모든 나를

온 몸으로 살피시다가

 

그대의 꽃다운 넋

푸른 강물에 입맞춘 날

 

아  붉은선혈의 꽃  문신처럼 새긴 날

님이여  차마 보낼 수 없는 님이여

 

당신이 몸을 던진 강물 쉬임없이 흐르듯

당신의 푸른꿈 우리가 지키고 지키리다

 

다 못이룬 사랑 이별조차 가여워

눈물꽃 핏물처럼 번지는 이 날

 

흰나비 가이없이 당신에게 날리리다

손톱끝에 울음을 삼키리다

 

편히 가소서  부디 편히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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