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네 (지월리 가마소를 소재로 한 예로 차린 밥상 공연을 마치고) 덕화 김영희
달이 뜨네 너른고을에 두둥실 달이 뜨네
가마소 설화 한편을 끌어안고 밤새워 노닐다가
한바탕 꿈을 꾸고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달처럼 보이네
쏘니아 한의 두 눈에 빙그르르 도는 눈물을
작은 종지가슴에 샘물 채우듯 채우고 채워
달처럼 둥근 채반을 들고 달춤을 추고 보니
오 채반이 은은한 달이 되었네
양푼이 달이 되고 접시가 달이 되고
둥근것은 모두 달이 되는구나
아 나는 평생 달을 만지며 살았어
아니 달을 안고 살았어
아니 저기 좀 보아
예로 차린 밥상에서 채반 들고 둥근 달춤을 본 너른고을 사람들
빨간끈의 몸부림을 보고 눈물흘린 사람들
가마소의 슬픈사연 가슴에 담고
이즈러진 자신의 반달을 사랑하는 이의 반달과 꼬옥 맞추고
둥근 달의 황홀한 빛을 받아 모두 달이 되네
천개 만개의 달이 되었네 달이 되어
너른고을을 구름속의 달처럼 사븐사븐
춤추며 가고있네
달이 뜨네 너른 고을에 두둥실 달이 뜨네
달이 뜨네 너른고을에 두둥실 달이 뜨네: 연출가 쏘니아 한 선생님 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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