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혼
주님의 은총아래
막내가 막내의 옆에 섰다.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옆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이 되라고
막내가 준 편지를 읽고 또 읽고
그리움의 앨범에 한자락을 차지한
막내야 그리고 막내야
아들아 그리고 아가야
돌아서면 다시 새로운 만남
맏딸이 되고 맏사위가 되고
다시 돌아보니
시아비가 되고 시어미가 되고
또 돌아보니
장인이 되고 장모가 되고
가로세로 짜여지는 순백의 면 보자기 위에
아름답게 수 놓거라 너희 둘의 세상을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 가지가 솟아나고
웃음 한 소쿰 피어나면 꽃이 피어나리
수많은 신비의 탄생속에
손잡고 품에 안아라 너희둘의 우주를
며느리를 법으로 맺은 딸이라 하더구나
사위를 법으로 맺은 아들이라 하더구나
법으로 맺은 나의 막내야
수많은 신비의 탄생속에
두손 꼭잡고 품에 안아라 너희둘만의 아름다운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