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견우와 직녀

덕화2001 2019. 9. 1. 12:33

 

 

견우와 직녀

 

엊그제 같은 옛날

시집살이 서름도 많아

매일이 칠월칠석이었지

신랑은 돈벌러 서울로 견우되어 떠나던 날

초록저고리 다홍치마 새아씨

직녀되어 자주옷고름 서러웠어라

 

 

반백이 되 지금

저녁이면 인간세상 은하수 까치발 밟으며

일곱 개의 노듯돌 밟고 올라오는

낭군

아직도 수줍은듯 기다리네

 

 

천상으로 올라갈 그날까지

세상사 가로세로 베틀짜고 밭갈며

매일을 그리운 듯 보고 또 보는

견우직녀 되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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