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와서
유치환 청마 1908.8.10. ~ 1967.2.13. 향년59세.
흥안령興安嶺 가까운 북변北邊의
이 광막曠漠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암수暗愁의 비 내리고
내 망나니의 본받아
화툿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 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과실過失함이러뇨
이미 온갖 것을 저버리고
사람도 나도 접어주지 않으려는 이 자학自虐의 길에
내 열 번 패망敗亡의 인생을 버려도 좋으련만
아아 이 회오悔悟의 앓음을 어디메 호읍號泣할 곳 없어
말없이 자리를 일어나와 문을 열고 서면
나의 탈주脫走할 사념思念의 하늘도 보이지 않고
정거장停車場도 이백리二百里 밖
암담한 진창에 갇힌 철벽鐵壁 같은 절망絶望의
광야曠野!
1908. 8.10. 경남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에서 유생인 진주 유씨 준수焌秀와 어머니 밀양 박씨 우수又守 사이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남.
1918 외가 사숙私塾에서
유치환 청마 1908.8.10. ~ 1967.2.13. 향년59세.
흥안령興安嶺 가까운 북변北邊의
이 광막曠漠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암수暗愁의 비 내리고
내 망나니의 본받아
화툿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 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과실過失함이러뇨
이미 온갖 것을 저버리고
사람도 나도 접어주지 않으려는 이 자학自虐의 길에
내 열 번 패망敗亡의 인생을 버려도 좋으련만
아아 이 회오悔悟의 앓음을 어디메 호읍號泣할 곳 없어
말없이 자리를 일어나와 문을 열고 서면
나의 탈주脫走할 사념思念의 하늘도 보이지 않고
정거장停車場도 이백리二百里 밖
암담한 진창에 갇힌 철벽鐵壁 같은 절망絶望의
광야曠野!
1908. 8.10. 경남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에서 유생인 진주 유씨 준수焌秀와 어머니 밀양 박씨 우수又守 사이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남.
1918 외가 사숙私塾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