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상상 저 너머

덕화2001 2023. 8. 31. 15:00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이 노래는 이주민 여성들이 많이 부르던 노래이다 부모를 그리워 하며 부른 노래다 다문화 선생으로 있으면서 이주민 여성이 아기를 낳으면 한국남자의 아이를 낳았고 한국인으로 살아야되니 공부도 하며 동요를 배워야 네가 낳은 아이의 정말 한국엄마로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하며 공부를 가르쳤다 그 아이에게도 두고 온 고향이 있고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왜 사랑하지 않고 시집온 나라만 사랑하라고 말했을까 후회가 된다 외국에서 시집온 이주여성들은 어쩌된 일인지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노래를 즐겨부르곤 했다 나를 선생님 아닌 엄마라 부르던 그녀들은 지금 아이들도 컸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그 중에 일본여성이 있었다 공부가 끝난 어느날 집을 찾아왔다 신랑과 함께 콩자반을 정성스럽게 해서 주며 선생님 그동안 고마웠다며 인사를 하고 갔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공부 시작전에 항상 작은 찻잔에 차를 내오고 과자를 아주 조그만 접시에 내오던 귀여운 사지코가 오늘 무척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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