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그녀를 만났다
휠체어 밑에서 꺼낸 부추 한 단
수줍은듯 내민다
주인따라 다니느라 송글송글 땀이 맺힌
부추 한 단
요새도 공부가르치냐는
그녀의 말
그럼요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로 들린다
휠체어를 타고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씩씩한 그녀도
애끓는 열망에 부추처럼 눈망울에 이슬이 송글송글
저 밤에 전화로 공부하실래요?
어 어떻게요?
그녀의 두 눈이 밤하늘 별처럼 빛이났다
돌아서는 그녀의 가슴에 반짝이는 작은 별하나
그녀를 가슴에 품고 나도 아픈 별하나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