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4

별하나 나하

덕화2001 2024. 1. 4. 20:38

비오는 날 그녀를 만났다 

휠체어 밑에서 꺼낸 부추 한 단

수줍은듯 내민다

주인따라 다니느라 송글송글 땀이 맺힌 

부추 한 단

요새도 공부가르치냐는 

그녀의 말 

그럼요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로 들린다

휠체어를 타고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씩씩한 그녀도 

애끓는 열망에 부추처럼 눈망울에 이슬이 송글송글

저 밤에 전화로 공부하실래요?

어 어떻게요?

그녀의 두 눈이 밤하늘  별처럼 빛이났다

돌아서는 그녀의 가슴에 반짝이는 작은 별하나

그녀를 가슴에 품고 나도 아픈 별하나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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