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과천에 있는 서울대 공원을 다녀왔다한여를 뙤약볕아래 가기가 좀 그랬지만 딸아이와 함께가는 길이 차안이라 시원했고 내려서 보니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철로 만든 사람인형이 입민 벌렸다 오므렸다하며 노래라고 하고 있었다 푸른 잔디밭 가운데에서 청중도 없이 하루 종일 노래를 하니 얼마나 힘들까 애련함이 묻어났고 생소한 모습에 기운이 났다조금뒤 둘째딸과 손주가 도착했다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볼을 하며 할아버지 할미에게 달려오는 모습에 그만 손주에게 취해버렸다첫 손주를 낳았을 때는 손주는 이쁘나 할미라는 말이 싫었으나 어쩌나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할머니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복숭아 어린나무가
초록연잎을윤기나게 흔들며 뛰어온다
어릴때는 뒤뚱뒤뚱 걷더니
어느새 저렇게 자랐을까
푸른 잔디와 어울려 선명하게 드러나는
신비한 예쁨
와락 달려드는 손주에게서
복숭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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