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항아리가 된 내 친구
김영희 덕화
친구의 딸아이가 시집을 간다 하네
풀빛사랑 노래하던
코스모스 닮은 아직 열일곱 소녀인데
스물아홉 고명딸 시집을 보낸다 하네
자기보다 더 나이먹은 딸을
시집보내며 그제서야 친구는
자기도 나이를 먹어간다고 하네
시집간 딸의 친정어미로
여자들은 몇번이나 다시 태어나야 되나
딸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어머니로
자식앞에 널린 사금파리 치마폭에 거둬들이고
뜨거운 불길에 녹아내려
천만년 변함없는 청자항아리 되어
곱게 웃음짓는 열일곱살 영원한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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