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찔레꽃
김영희
아침이면 찔레꽃
드라마를 보는 아버님은
젊은 날의 가족을 드라마에서 만난다
귀염둥이 막내딸을
꽃방석에 앉혀 주겠다던 아들을
돌아가신 젊은 날의 어머니를
그래 그때는 행복했었지
가난했지만 꿈이 있었으니까
장성한 자식들은 말하기 어려운 어른이 되었고
보청기 소리 크다고 흉잡힐까 작게
그림만 보시는
아버님을 보며
나는 드라마밖의 타인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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