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오래된 낡은 집
봄가을로 페인트 칠 하던 여자가 있었지요
언제나 허름한 옷에 무거운 짐을 들어
손톱이 빠진 줄도 모르던 남자와 함께
첫아이 잃어버렸을 때 세상이 노랗게 변했고
둘째아이 귀앓이 할 때 휘영청 밝은 달밤에
내 아가 하면서 같이 울었지요
셋째 아이 세상에 내놓고
이젠 할 노릇 다 했다고 싱글벙글 했지요
남자가 교통사고 나던 날
여자는 비로소 철이 들었고
아들이 군대에서 다치던날
하느님께 기도하고 간구했지요
남자와 여자에게는 아무에게도 전해지지 않는
옛날 이야기가 있지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커다란 인형되어 거리를 활보하고
남자는 청소기로 마루를 밀고
여자는 토드락 토드락 상 차리며
어느 설화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
두사람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는
옛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