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소녀조각상

덕화2001 2007. 2. 9. 23:14
소녀조각상
                                             김영희 덕화

어둠이 내려앉는  조각공원에서

소녀와 만났네

돌로 깎은 소녀상 앞에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

흐르는 곡선은 이미 돌이 아닌 듯

찰랑대는 긴-머리 엷은 웃음

그 속에 마음까지 보였네

어느 조각가의 아름다운 가슴에서

공원에 내려온 소녀는

지금 어느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사람들 제 갈 길 모두 가버리고

두 사람의 머리위로 바람이

머물다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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