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시집

도미처설화

덕화2001 2007. 2. 9. 23:16
 
도미처 설화

퇴촌 가는 길목 아래아래
엣 나루터
도미나루에
도미부부가 살았는데요

미사리 건너건너
어느 마을에
왕의 눈을 피해
눈먼 지아비와
빌먹으며 살았는데요

왕에게 눈을 빼앗긴 지아비는
지어미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슴에 안고

사랑에 눈먼 연인들
옛나루터
도미나루만 지나치고
미사리 강변 금모래 밟기만 하면
가슴 한귀퉁이에 쪽배를 만들어
그믐달 밤에  떠난다 하더이다


무명저고리끈에 언약을 꾀어
두리둥실  떠나던 도미부부처럼
떠난다 하더이다

아무도
아무도 모르는
도미마을을 찾아




작자 미상의 설화
임금이 천한 백성의 아내를 차지하려다 실패했다는 사실일 수는 없으나 지배자의 횡포를 면한 하층민의 이야기다  도미는 백제 한성부근의 평민이며 경기도 광주 퇴촌 덕소라는 마을에  도미부부의 후손이 살고있다고도하며 실화로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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