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고을 돋을별이 되다
돌멩이 하나에도 숨은 사연 많아
너른고을 광주는 눈을 뜨고 잠을 잔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선잠 개우는 소리에
광주는 용트림으로 기지개 켜다
바위에 부리를 찧고 날개를 뽑아
마침내
새로난 부리와 날개로 높이 나는
솔개의 몸짓을 바라보며
하늘을 비상하려는 우리의 염원
조선의 선비들 마음도 가지런히
앞섶 여미고 두번 절하던 이배재 고개 너머
넘어 넘어 오던 숨결을 모아
일곱빛 서덜 돋을 별이 되다
소나무 바람따라 수런 수런
파란 붓끝세워
벽지 뒷면의 언어와
채색된 오늘의 언어가 만나
달뿌리풀처럼 뻗어가서
모로 누웠다가 일어나는 일어서는
그리고 그림으로 몸짓으로 소리로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
아리수에서 푸른 잎새
두 손 받들어 건져 올리다
* 이배재:충청도 선비가 과거시험때 고개 정상에서 임금님과 부모님께 한번씩 두번 절을 하여 이배재고개라고 함
* 달뿌리풀: 물 속에 뜬 달이 좋아 달을 향해 뿌리를 뻗으며 자란다는 설이 있음
마디에 뿌리가 달려 달뿌풀이라는 설이 있음
*서덜 :냇가나 강의 돌이 많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