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번제

덕화2001 2012. 1. 11. 00:45

번제

 

향기로운 관을 쓰고

삶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까만

어둠속에

비로소

살며시 관을 벗어 놓는다 

 

가발속에서 밤인줄 착각하고

포실포실 잠자던 머리카락들

선잠에서 깨어나 퍼드덕 퍼드덕

베갯머리 머리 벼랑위로 날아 오른다

 

이른 새벽

몸한번 뒤척일 때마다

학처럼 날아오르던 꿈들을 

애잔하게 쓸어모아

 

촛불하나 켜들고

올린다

'제3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  (0) 2012.08.16
친정어머니  (0) 2012.02.22
몰래카메라  (0) 2012.01.11
수 다  (0) 2011.07.21
상 봉  (0) 201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