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등신불

덕화2001 2015. 3. 29. 20:30

등신불

 

늦겨울 쌀쌀한 바람에

산사의 비탈길에 선

 

바알간 얼굴의

행상하는 여인들

 

어디쯤에서 예까지 와서

등신불처럼 웃으며 반기나

 

신토불이가 아니라는

친구의 귀엣말도

귓등으로 흘리고

등신불 앞에 마주 섰네

 

내려올 때 다시본

그림처럼 서 있는 등신불

 

식구들의 내일을 위해

온 종일 등신불되어 서있는 애잔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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