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불
늦겨울 쌀쌀한 바람에
산사의 비탈길에 선
바알간 얼굴의
행상하는 여인들
어디쯤에서 예까지 와서
등신불처럼 웃으며 반기나
신토불이가 아니라는
친구의 귀엣말도
귓등으로 흘리고
등신불 앞에 마주 섰네
내려올 때 다시본
그림처럼 서 있는 등신불
식구들의 내일을 위해
온 종일 등신불되어 서있는 애잔한 모습
'제3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은지 (0) |
2015.04.02 |
알지 못했네 (0) |
2015.03.29 |
상처 (0) |
2015.03.28 |
일보과一步堝 (1) |
2015.03.28 |
애인 (0) |
201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