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편 지

덕화2001 2015. 8. 1. 16:37

 

편    지                                                                     덕화 김영희

 

긴생을 찰나에 맡긴채

꿈결처럼 살아낸  늙은 제자는 

소싯적 선생님을 만난듯

황송한 표정으로 편지를 쓰면서도 허리를 굽힌다

 

성생님 아녕하세요

성생님을 만나서 행보캄니다

성생님 내일 또 만나요

 

 

제자들의 마음 소쿠리에 담듯 들담아들어

내 바구니는 매양 푸른꽃밭이다

 

서투른 제자들의 알토랑 편지를

가만히 열어본다

 

제자들의 편지대로     행보칸 오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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