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마담과 셰프

덕화2001 2021. 10. 3. 09:55

 

마담과 셰프

 

베란다 창문너머 찾아 온 햇빛손님

온몸으로 반기며

마담에게 주문을 한다

 

김마담!

"다방커피 하나"

 

다방커피는 몸에 안좋다고 

투덜투덜이란 사랑을 넣어

푹신한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 

 

카페로 변신한 거실에서

아침 설거지도 팽개치고

엄마의 봄날을 보며 서로 안부를 챙긴다

 

친구 남편의 국화꽃 속의 웃는 얼굴보고 온 날

친구 눈밑의 이슬을 몰래 보고 돌아 온 날

옆지기 모습이 새삼 소중하다

 

가끔 소리 좀 지르면 어때

이젠 가는 귀 먹어서 괜찮아

고정 요리사 김셰프의 반찬이 제일 맛있다나

 

김마담 내일도 우리 함께

오늘은 다방커피 한잔 어때요? 

이 김셰프 당신 소원 매일 들어줄게요

 

어쩌다 타주는 다방커피에 중독돼

일년 삼백육십오일 월급없는 셰프일을 하면서

마담과 셰프 오늘도 오근자근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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