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고열

덕화2001 2024. 9. 12. 03:06

새벽 두시 부시럭 소리에 옆자리를 살펴보니 옆지기가 침대끝에서 모서리에 걸터앉아 머리를 흔들고 있다

여보 왜 그래요? 

일어나지지가 않아 불을 켜고 남편을 부추켜 화장실로 향했다 비틀 비틀 몸을 못가누며 흔들거리는 남편을 보고 곤히 잠든 딸내미를 깨웠다 열을 재보니 39.9도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역시나였다 서둘러 24시간 병원으로 직행하여 열내리는 주사를 먼저 맞고 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전 700명이 모인다는 해설사모임에 갔다오더니 사단이 났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이런일이 일어났었다 밤에 혼자 옷을 벗으려다 벗지못하는 남편을 발견하고 놀라 또 딸내미를 불러 응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었다 그때는 심한 독감이 들어 한달을 고생했다 밤이면 고열로 기침으로 고생하다가 한달만에 기력을 회복했다 그때도 이렇게 고열이 났었다 고열이 이제는 참 무섭구나 두려움마저 든다 이틀동안 딸아이의 보살핌에 일어났지만 멀쩡하게 서서 다니는 것도 기적인것 같다 남편이 조금회복하니까 이번에는 딸아이가 몸이 이상하다더니 덜컥 코로나에 걸렸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예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을 시작할 깨 혼자 생각했다 그래 내가 아파서 식구들이 자신들에게 더 신경쓰는 본보기가 되라고 그런데 지금은 남편과 아이가 아프니 그때처럼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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