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85

우리가 좀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좀더 사랑할 수 있다면 김영희 덕화 내 눈에 큰 다래끼 하나 있어 다래끼 사이로 보이는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보인답니다 내 귀는 가는 귀 먹어 거칠고 미운 소리 들리지 않고 부드럽고 고운 소리만 들린답니다 우리네 사는게 모두 양파같아 한 꺼풀 벗기면 눈물 같은 아픈 이야기 다시 한 꺼풀 벗겨보면 해맑은 희망이 겹겹으로 싸여 있답니다 당신을 더 고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내 눈에 큰 다래끼 난들 무슨 상관이며 부드러운 목소리 더 듣고 싶으면 조금더 가는 귀 먹으면 어떠하겠습니까 우리가 좀더 사랑 할 수 있다면

제1시집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