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상 아이들의 상장이 걸려 있던 마루 그 자리에 커다란 가족사진 덩그렇게 걸려있고 엄마는 자신이 받은 상장을 한쪽 귀퉁이에 걸기 시작했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에 무엇을 시작해야하나 막막하다가 시를 쓰는 당신은 티없이 깨끗한 마음을 가졌다는 남편말에 이 세상 그 어느 상장보다 더 소중해.. 제1시집 2007.01.26
우리가 좀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좀더 사랑할 수 있다면 김영희 덕화 내 눈에 큰 다래끼 하나 있어 다래끼 사이로 보이는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멋지게 보인답니다 내 귀는 가는 귀 먹어 거칠고 미운 소리 들리지 않고 부드럽고 고운 소리만 들린답니다 우리네 사는게 모두 양파같아 한 꺼풀 벗기면 눈물 같은 아픈 이야기 다시 한 꺼풀 벗겨보면 해맑은 희망이 겹겹으로 싸여 있답니다 당신을 더 고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내 눈에 큰 다래끼 난들 무슨 상관이며 부드러운 목소리 더 듣고 싶으면 조금더 가는 귀 먹으면 어떠하겠습니까 우리가 좀더 사랑 할 수 있다면 제1시집 2007.01.26
사랑 사랑/ 詩 김영희 그대 눈언저리에 근심이 살고 있어 근심이 지은 집 헐어내기 위해 그대 마음 밭에서 서성입니다 그대 등허리에 생의 고달픔 살고 있어 고달픔이 지은 집 헐어내기 위해 말없이 그대 뒤를 따르기도 합니다 그대 가슴에 또한 꿈이 살고 있어 꿈을 가꾸고 지키는 파수꾼으로 자리하기에 .. 제1시집 2007.01.26
동창회 동창회 덕화 김영희 한 달에 한 번 내 이름을 불러주는 곳으로 간다 남편 앞에서는 아내로 아이들 앞에서는 엄마 며느리 또는 아줌마로 불리우지만 그곳에 가면 내 본연의 이름으로 돌아와 개나리 진달래 닮은 열일곱 살이 된다 일상사에 찌들고 먼지 묻은 시선으로 친구들을 바라보며 .. 제1시집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