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가신 님을 기리며

덕화2001 2019. 11. 7. 21:55

가신 님을 기리며2    (순국선열의 날에)     헌시

 

 

님은

봄처럼 푸른 시절에

붉은 꽃잎처럼 스러졌습니다

부모형제 이별하고

나라 위해 이 한 몸 던져

태워도 태워지지 않는

생낙이 되었습니다

 

 

 

님은

여름보다 뜨거운 용광로 되어

가을보다 황폐한 나라위해

지고지순을 바쳤습니다

누구라서 그렇게 할 수 있으리오

우두둑 꺾어지는 나뭇가지소리

당신의 나라걱정 신음소리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님이여

그대가 그립고 그리워

흐드러진 국화 옆에 섰습니다

겨울처럼 당신은 차마 잠드셨습니다

두 눈 감지 못하고 산하에 누우셨습니다

당신 없는 우리는 절름발이입니다

온 맘 다해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하여

봄에서 겨울로 가신 당신과

두 발 부끄럽게 묶겠습니다

우리를 당신과 한데 묶어

당신의 봄처럼 푸르게 하시고

당신의 여름처럼 뜨겁게 달구어서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나라 사랑하게 하옵소서 나라 사랑하게 하옵소서 생낙-타지 않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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