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 님을 기리며2 (순국선열의 날에) 헌시
님은
봄처럼 푸른 시절에
붉은 꽃잎처럼 스러졌습니다
부모형제 이별하고
나라 위해 이 한 몸 던져
태워도 태워지지 않는
생낙이 되었습니다
님은
여름보다 뜨거운 용광로 되어
가을보다 황폐한 나라위해
지고지순을 바쳤습니다
누구라서 그렇게 할 수 있으리오
우두둑 꺾어지는 나뭇가지소리
당신의 나라걱정 신음소리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님이여
그대가 그립고 그리워
흐드러진 국화 옆에 섰습니다
겨울처럼 당신은 차마 잠드셨습니다
두 눈 감지 못하고 산하에 누우셨습니다
당신 없는 우리는 절름발이입니다
온 맘 다해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하여
봄에서 겨울로 가신 당신과
두 발 부끄럽게 묶겠습니다
우리를 당신과 한데 묶어
당신의 봄처럼 푸르게 하시고
당신의 여름처럼 뜨겁게 달구어서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나라 사랑하게 하옵소서 나라 사랑하게 하옵소서 생낙-타지 않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