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조선시대 인조대왕 남한산성 몽진할적
길가의 바위에서 쉬어 가실적에
임금님 곤룡포위로 날리는 눈발
눈의 물인지 눈물인지 앞을 가렸네
이나라 어진백성 가슴이 아려
빈자의 떡 엎드려 조아리며 진상하네
가난한 (貧者)빈자가 드린 부침개
녹두 빈자떡이 맛이 일품이라
이 떡을 앞으로는 빈자떡(貧者떡)이라 부르지 말고
남을 대접하는 빈대떡(賓待떡)으로 부르거라
녹두는 빈민들을 위한 구황작물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겨울까지 몇 번이고 수확할 수 있어서 산에서 캐낸 칡가루와 섞어 면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당면 재료로도 쓰였다. 또 녹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게 녹두부침개다.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겨낸 뒤 이를 갈아 여기에 녹두를 싹 틔운 숙주나물을 넣고 돼지기름에 지져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다.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거지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면 세도가들이 녹두부침개 곧 빈자떡(貧者떡)을 만들어 거지들에게 “어느 댁의 적선이오” 하면서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그 뒤 ‘손님을 대접하는 떡’이라 하여 빈대떡(賓待떡)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